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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생각
남다른 생각
1997-01-07 (Tue) 전대환 [2004-09-27 23:15]
전대환 KBS 제1라디오
해가 바뀐 지 일 주일이 지났습니다. 지난 일 주일 동안 여러분에게는 무언가 바뀐 일이 좀 있습니까? 혹 회사에서 승진을 했다거나, 월급이 올랐다거나 하는 괜찮은 일로 변화가 생긴 경우도 있겠고, 자영업을 하는 분의 경우에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거나 고객이 떨어지는 등 우울한 일로 변화를 보이는 경우도 없잖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24시간이던 하루가 48시간이 된다거나 태양이 달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지난 해의 태양이 올해의 태양과 같고, 지난 해의 하루가 24시간이었으면 올해도 24시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꼭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가 아니라,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좋은 날이 되도록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성서에 보면, "우리의 겉사람은 날로 시들어가지만,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속 사람'이란 쉽게 말해서 우리의 생각을 의미합니다.
모짜르트가 자기 선생인 하이든에게 음악 수업을 받던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하이든은 어떤 악보를 들여다보다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위한 악보였는데, 양 끝쪽에 있는 건반과 가운데 쯤에 있는 건반을 동시에 누르도록 만들어진 곡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모짜르트가 그 악보를 좀 달라고 했습니다. 자기가 한 번 연구해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악보를 가져간 모짜르트는 이내 그 곡을 연주해냈습니다. 양 끝의 건반은 두 손으로 누르고, 가운데 건반은 코로 눌러 연주를 했습니다.
피아노는 손가락으로만 연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발상이었습니다. 요즈음이야, 세상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별 이상한 것들이 많지만,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에서는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의 기발함이, 역사에서 큰 일을 해낸 사람들의 공통점입니다. 낮선 대륙을 찾아낸 콜롬부스도, 제국주의의 앞잡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했었기에 역사에 자기 이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일에 미쳐야 한다는 표현을 종종 씁니다. 그러나 어설프게 미쳐서는 좌우 분간을 못하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 뿐이지만, 철저하게 그 일에 심취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혜안(慧眼)이 생깁니다. 이는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시각(視覺)입니다.
여러분, 지금 무슨 일에 종사하고 계십니까? 그 일을 천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그 일에 철저하게 빠져 드십시오. 그러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안목이 생길 것입니다. 21세기는 이런 사람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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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1-07 (Tue)
전대환 [2004-09-27 23:15]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