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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로 가는 길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로 가는 길
1997-01-01 (Wed) 전대환 [2004-09-28 00:42]
전대환 내일신문
“다사다난(多事多難)! 해마다 신물이 나도록 들어서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 말이지만,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서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 이야기는 작년 이맘때, 그러니까 1996년 1월 3일자 <내일로 가는 길> 첫머리의 내용입니다. 한 치의 지면도 아껴야 할 신문에서 같은 내용을 똑같이 반복한다는 것이 어불성설(語不成說)이지만, 금년에도 역시 같은 란(欄)에, 같은 사람이, 같은 내용을 말하고 싶은 솔직한 심정입니다.
지난해도 역시 신문의 <10대 뉴스> 란이 시끄러울 정도로 사건이 많았던 해입니다. 그 중에서도 서민들이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불경기(不景氣) 문제일 것입니다. 공과금 납부 실적이 사상 최악의 상태이고, 신용카드 연체 문제가 너무나 심각하여 신용카드 대금의 지불 연체를 방지하기 위하여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보도를 보아도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황의 늪 속에서도 나날이 발전하고 꽃피는 일이 있다면 ― 자화자찬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말씀 드립니다만 ― 우리의 <구미내일신문>, 특별히 거기서도 <내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내일신문 구미지역판>이 1995년 4월 26일자로 첫 호를 냈던 당시만 하더라도, 대개의 영세 지역 신문들이 그랬듯이, ‘저 신문이 얼마나 갈까’ 하는 우려의 소리를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 일에 참가한 사람들도 수도 적었지만 모두 아마추어의 입장이었고, 걱정거리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구미에서 가장 애독되는 신문으로 자리잡았고, ‘언제 없어질까’ 하는 류의 소리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자리 잡힌 지역 정론지가 되었음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시작 당시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 편집 실무자들의 깊은 고민 끝에 <내일로 가는 길>이라는 작은 칼럼을 구상하게 되었고, 인격과 세상을 보는 안목과 글재주를 동시에 지닌 사람을 마땅히 찾지 못한 편집실에서는 임시방편으로 편집 팀 중 일원이었던 필자에게 ‘당분간 써 보라’는 짐을 안겨준 채 독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기로 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내일로 가는 길>을, 그럭저럭 하다 보니 염치없게도 혼자서 일 년을 지켜 오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지면까지 확대해 가면서 말입니다.
그러다가 1996년 4월 24일자부터 도상기 이사(구미YMCA), 박경석 부장(한국통신), 신경은 원장(한송이유치원), 이동규 위원장(구미경실련) 등이 필진으로 위촉되면서 드디어 <내일로 가는 길>이 제 모습을 찾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각계의 안목을 흥미 있게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하여 독자층도 상당히 넓어졌음을 새삼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내일로 가는 길>이 좀더 우리 피부에 와 닿게 미래를 제시해 주는 난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동안 애독해 주신 독자 제위께 이 란에서의 작별을 아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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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1-01 (Wed)
전대환 [2004-09-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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