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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보다 정보제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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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08 (Mon) 전대환 [2004-09-27 17:54]
전대환 한국일보
"반은 상업, 반은 비상업."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마음에 담고 있어야 할 격언이다. 요즘 들어 인터넷 시장을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인터넷이 시작만 하면 돈이 되는 분홍빛 세상만은 아니다.
인터넷 세상이 폭발적인 확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정보의 공유'라는 기본 바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없는 게 없다는 의식이 퍼져가면서 너도나도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터넷을 통하여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은 돈을 벌려고 하기 전에 먼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거제도의 최광진씨(43, 척수장애)는 이런 이치를 깨닫고 열심히 꿈을 일구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최광진씨는 지난 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남들과 다름없이 직장에 근무하던 평범한 가장이었으나 몇 해 전에 치료했던 척수종양이 재발하여 1년 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방안에서만 생활하게 되었다. 처음 몇 달간은 장애와 실직으로 인한 충격으로 세월만 보냈고, 느는 것이라곤 잠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씨는 평소의 침착함을 되찾고 인터넷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 붙어있다시피 하며 거제도 안내 사이트를 만든 것이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에 거의 초보자였지만 책을 사서 독파를 하면서 다른 홈페이지들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꼼꼼히 뜯어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잘 해결되지 않는 기술적인 문제는 인터넷에서 해당 사이트를 종횡무진 찾아다니며 해결하고, 그래도 잘 안 되는 부분은 이곳 저곳에 메일을 보내 답변을 듣고야 마는 열성을 보인 결과 드디어 지난 3월, 혼자서 작업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근사하고 방대한 사이트를 구축해낸 것이다.
이 사이트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매일, 그것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업데이트되는 거제 관련 주요 뉴스이다. 각 일간지, 지역신문, 각종 뉴스, 거제시청 자료 등을 망라한 최신 소식을 전하는 거제 지역 뉴스는 최씨의 부지런함이 가장 잘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 곳에만 들어오면 거제에 관한 가장 최신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거제의 역사, 지명의 유래, 오늘의 거제, 주요기관 등의 풍부한 자료로 꾸며진 거제 지역정보는 물론 각종 생활정보, 취업정보, 관광정보, 지역 홈페이지 등도 잘 정리되어 있다. 최근에는 거제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이 홈페이지를 통하여 숙소나 관광지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자주 하고 있어 최광진씨를 기쁘게 하고 있다.
그 결과 최씨는 지금 홈페이지 제작 상담을 심심찮게 받고 있고, 가능한 대로 광고도 유치할 계획이다. 지금은 아내가 경영하는 '누비방'(커튼 침대 수예품 취급)을 비롯한 몇몇 업체의 광고 배너밖에 달려 있지 않지만 최광진씨의 열성은 광고 유치의 꿈을 키우게 하기에 결코 모자라지 않다.
"이렇게 시작한 이상, 더 열심히 공부해서 웹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실력도 키우고 돈도 벌어서, 저도 나누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최광진씨의 홈페이지와 연락처는 다음과 같다. 홈페이지: http://koje21.co.kr, 전화: 0558-681-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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