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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정보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
교회정보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
2000-02-01 (Tue) 전대환 [2004-09-27 21:18]
전대환 한국기독교장로회 회보(2000년 2월호)
혹 제가 잘못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목사님께서는 시대의 변화를 여러 방면으로 느끼시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가까워져야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계시면서도 목회 일에 바빠 아직까지 손을 못 대시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시다가 컴퓨터나 정보화는 신세대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벌써 내 나이가 이렇게 되었나...' 하고 새삼스레 인생무상을 느끼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목사님! 제가 이렇게 드리는 말씀이 목사님께 스트레스를 드리는 일이라면 용서하십시오. 그러나 이제 교회 정보화와 목회자의 정보화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습니다.
한 번은 초등학교 5학년인 제 아들 녀석이 "이 프로그램 필요하지 않으세요?" 하고는 자기가 찾은 인터넷 사이트를 알려주면서 다운을 받으라고 하더군요. 그 녀석 말대로 그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정말 갖고싶던 프로그램이 원본 그대로 고스란히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 편으로는 고맙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이 녀석이 벌써 제 아비를 차고 올라오는구나'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긴박감을 느꼈습니다. 인터넷이나 컴퓨터라면 대 선배, 아니 고조 할아버지 격인 저에게 도전을 해 오는 것으로 생각되었던 것입니다. 컴퓨터라면 그래도 한다 하는 저 역시 신세대들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목사님, 힘을 내십시오.
세계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때가 80년대였습니다. 그 당시의 PC(Personal Computer)로는 이른바 8비트 컴퓨터가 청계천 전자상가에서 유통되던 시기였지요. 이 기종이 약 7~8년 유지되다가 16비트 컴퓨터가 나왔는데, 기껏해야 20메가바이트 짜리 하드디스크가 달린 기종이었는데 그나마도 그 때는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이런 286 시대가 90년대 들어서서 시작되어 약 3~4년 계속되다가 386 시대가 1~2년, 486 시대가 1년 가량 있었고, 펜티엄이라고 부르는 586시대가 도래한 것이 불과 4년 가량 전이었습니다. 펜티엄시대는 75 CPU부터 시작하여 펜티엄 II를 거쳐 지금은 펜티엄 III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10년만에 컴퓨터의 성능은 50배정도 증가하였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저장 장치(하드디스크)는 100배정도 향상되었습니다.
한국 인터넷 정보센터에서 발표한 인터넷 사용자수를 보면 1994년에 불과 10만 남짓하던 것이 지난 해 12월에 이미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한 해만 보더라도 1999년 초에 3백만 명이던 것이 1년 사이에 3배나 증가했습니다. 폭발적인 증가 추세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금 목사님께서 사용하시는 휴대폰을 생각해 보십시오. 휴대전화는 3~4년 전만 하더라도 일부분의 사람들만이 사용하였지만 지금은 한 집에도 몇 개씩 거의 식구 수대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불과 2~3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나라에서 전화 없는 집이 태반이었음에도 그렇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요즈음은 휴대폰 없이는 누구나 불편하다고 느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1년만에도 컴퓨터 환경이 개벽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교회 정보화를 미룰 수 있겠습니까?
시대를 앞서 가십시오
전 인구의 4분의 1, 젊은 층의 4분의 3이나 되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는 날이 가면 갈수록 더욱 급속하게 확산될 것입니다.
서두가 너무 길어지지만 여담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제 친구들의 부모님 중에는 글을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무식함을 창피하게 여기는 아이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통지표를 속여서 말씀 드리고 도장을 받아오는 아이들도 있었지 않습니까? 오늘날에 있어서 컴퓨터를 모르는 이와 당시의 문맹(文盲)이 대비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목사님은 어떻습니까? 자제들과 인터넷 채팅이나 스타크래프트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어보셨습니까? (제가 무례했다면 용서하십시오.) 요즈음 젊은이들이 자꾸 교회에서 멀어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목사님의 교회는 어떻습니까? 청년들이나 학생들의 고민을 메일이나 채팅으로 들어주시는 멋쟁이 목사님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렇게 하고 싶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교사를 구하십시오
우선 목사님의 교회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다룬다고 정평이 나 있는 분을 가까이 사귀십시오. 목사님 교회에 그런 분이 없다면 동네에서나 이웃 교회에서 구하십시오. 그런 다음 컴퓨터 면허를 새로 따신다고 생각하시고 그분에게 그만큼의 금액을 투자하십시오. 만날 때마다 점심도 사 주시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아마도 몇 달 안에 반드시 목사님은 신세대 못지 않은 컴퓨터 전문가가 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시고도 잘 안 되는 것이 있다면 그 분에게 메일 주고받는 것을 배우셔서 저에게 메일을 보내십시오. 성심껏 답변을 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목사님의 교회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컴퓨터의 모든 프로그램을 다 다루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일꾼들을 찾아내면 되니까요. 그러나 옛말에도 '머슴을 부리려면 주인이 상머슴이 돼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목사님께서 몇 달의 수고를 거쳐 정보화 마인드를 가지게 되신다면 목사님 교회의 정보화는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교인 수 2~3백 명에 1년 예산 1억 정도의 교회라면 별도의 담당자가 없어도 목회 관리 프로그램 하나만 있으면 간단히 처리됩니다(이런 프로그램은 무료로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연말 목사님의 교회에서는 예결산안을 어떻게 준비하셨습니까? 저희 교회에서는 결산 통계는 1분 안에 프린트되어 나왔고, 새해 예산안은 당회에서 역점사업과 인상폭만 결정한 후 역시 1~2분 안에 안(案)이 만들어졌습니다. 공동의회에 내놓을 예결산안을 만드는 데, 당회의 논의 시간까지 합해서 30분이 채 못 걸렸습니다. 컴퓨터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교인 수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규모가 커져도 처리 과정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런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도 그다지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몇 달간의 초보 시절만 지나가면 얼마든지 목사님께서도 자유자재로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두꺼운 성구사전이나 예화 사전을 찾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대한성서공회에서 출시한 [CD롬 성경] 하나를 구입하십시오. 가격은 18,000원인데, 이 속에는 우리 나라에서 발간된 모든 성경뿐만 아니라 영어 성경도 몇 가지가 통째로 들어 있고, 성서 사전과 그림 자료들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키보드 몇 번만 두드리면 목사님께서 원하는 것이 즉각 튀어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인터넷 사이트 몇 군데만 알아두시면 최근 나온 따끈따끈한(?) 예화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목사님의 감명 깊은 설교 말씀이 더욱 빛을 발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자료 뒤적거리는 시간을 기도시간으로 할애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인터넷에 목사님의 교회 사이트가 만들어진다면 목사님의 은혜로운 설교 말씀이 인터넷을 통하여 전세계로 메아리치게 될 것입니다. (이 문제는 다음에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목사님! 혹시 목사님께서 '컴퓨터나 정보화를 몰라도 성공적인 목회를 하는 이가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문자를 모르고서도 훌륭한 선생 역할을 하는 이가 있지 않은가' 하고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가 아닐까요?
앞으로 말씀드릴 내용
목사님! 그래서 저는 앞으로 얼마간 목사님께 교회 정보화에 대한 글월을 몇 차례에 나누어 올릴까 생각합니다. 지금 언뜻 생각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교회 정보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현재의 정보화 실태와 교회의 대처 방안 - 오늘 말씀드린 내용입니다), ▶ 인터넷으로 가자(인터넷 연결 방법 및 탐색 방법 안내), ▶ 목회 자료의 보고(寶庫) 인터넷(인터넷에서 목회자료를 구하는 방법과 활용법), ▶ 도메인 네임을 확보하자(도메인 네임 확보의 중요성과 도메인 네임 체계), ▶ 교회 홈페이지를 만들자(홈페이지 제작 도구들과 간단한 사용법), ▶ 교회 홈페이지를 어디에다 올릴까(서버 구축, 서버 호스팅, 웹 호스팅 등을 이용하는 방법 소개), ▶ 인터넷을 선교의 장으로(예배 중계, 메일 활용 등 교회 홈페이지가 선교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소개), ▶ 인터넷과 성도의 교제(인터넷을 통한 성도의 교제 방법 및 유익한 점 소개), ▶ 인터넷과 교회교육(교회 정보화를 통하여 교회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 ▶ 담임목사의 홈페이지는 왜 필요한가(담임목사의 홈페이지 구축 예제와 활용 사례 소개), ▶ 전산 자료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교회의 선교 자료 및 전산 데이터 관리 방법 소개)... 대개 이런 내용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거니와 저는 목사님께 정신적 압박을 드리려는 생각은 결코 없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그 어려운 국가고시인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하시고 남부럽지 않게 운전을 잘 하시지 않습니까? 컴퓨터와 인터넷을 다루는 일은 자동차 운전하는 일보다 훨씬, 훠얼씬 쉽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 드립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목사님께 올리는 이 글을 진행해 가는 과정에도 세계는 엄청나게 변할 것입니다. 저는 파수꾼처럼 잘 지켜보고 있다가 변화하는 상황을 목사님께 가급적 빨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머지않아 목사님과 E-Mail이나 화상통신으로 대화를 나누고, 목사님께서 궁금해하시는 사항을 즉시 해결해 드릴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가 목사님으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얻는 그런 날이 속히 오기를 기다립니다. 참고로 저의 E-Mail 주소는 pastor@antioch.or.kr 이고 저의 개인 홈페이지는 http://pastor.pe.kr 또는 http://minister.pe.kr 입니다. 지금 올리는 이 글 역시 저의 홈페이지에서 다시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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