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글들은 대개 전대환의 저작물들입니다.
글을 사용하시려고 하는 경우 반드시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목회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목회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2000-04-01 (Sat) 전대환 [2004-09-27 21:24]
전대환 한국기독교장로회 회보(2001년 4월호)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저의 집안 이야기를 말씀드려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아버님께서는 늘 책을 보시며 노트에 정리하시더니, 돌아가시기 1년 전 81세 되시던 해에, 제가 갖다드린 컴퓨터를 사용하여 한평생 준비하셨던 설교 1천 편을 워드 프로세서로 입력해 놓으시고 몇 달 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렇게 입력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과제가 저에게 넘겨졌습니다만, 설교 1천 편을 입력한다는 것이 정말 보통 일은 아닙니다. 컴퓨터에 입력이 되었다는 것은 이 자료들이 디지털(digital) 정보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구 하나를 찾기 위해 수십 권이나 되는 성구사전을 뒤적이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이제는 필요한 단어만 치면 순식간에 입맛대로 자료를 출력해 줍니다. 이게 디지털 정보의 위력이지요.
요즈음에는 이와 같이 목회에 관한 디지털 정보가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습니다. 예전에는 목회 자료가 없어서 문제였지만 이제는 너무 많아서 주체를 못하게 된 형편이 문제입니다.
목회에 있어서 옛날에는 좋은 책을 가지는 것이 재산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하여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무기였다면, 이제는 그 많은 자료를 얼마나 적절하게 취사선택하여 분류하고 활용하는가 하는 문제가 관건입니다.
다시 말해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자료들 속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유용한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자료는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얼마나 잘 꿰어서 활용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교회 행정을 위한 자료 구하기
목회 자료라고 한다면 크게는 행정을 위한 자료와 설교를 위한 자료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교회 행정 자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교회행정 관리에는 재정관리와 교적관리를 들 수 있는데, 아마도 교회 관련 프로그램만큼 많은 종류가 나와 있는 것도 드물거니와, 이만큼 사라져 없어지는 일이 빈번한 프로그램도 드물 것입니다. 아마 목사님들께서도 교적 관리나 재정관리를 전산으로 처리해보겠다고 시도하셨다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바람에 데이터를 다시 입력하느라고 진땀을 빼신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적 관리나 재정 관리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기준을 몇 가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오래 된 회사 제품을 선택하십시오.
요즘 벤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만, 소프트웨어 제작회사들은 대개 나타났다가는 곧 쓰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히 교회 관련 제품들은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심합니다. 그래도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시켜온 회사가 믿을 만하지 않겠습니까?
(2) 자료 변환이 손쉬운 제품을 선택하십시오.
부부도 살다가 보면 이혼할 때가 있는데, 소프트웨어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제작 회사가 망해서 더 이상 못쓰는 경우도 있겠고, 써 보니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도 있겠고, 이제는 교회가 커져서 자체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rut입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바뀔 때마다 수백 명 수천 명의 데이터를 다시 입력해야 한다면 낭패입니다. 그러니까 언제 그 소프트웨어를 그만 사용하는 일이 있게 되더라도 데이터를 텍스트 파일(*.txt)이나 데이터베이스 파일(*.dbf), 또는 엑셀 파일(*.xls) 등 유명한 파일로 변환할 수 있는 것을 고르셔야 합니다.
(3) 다른 양식의 자료를 잘 불러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르십시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존에 가지고 있던 형식의 파일을 불러들여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호환성'이라고 합니다.
(4) 적절한 가격의 제품을 선택하십시오.
예를 들어서 어떤 회사에서 교적관리 프로그램을 하나 개발했다고 가정하십시다. 정품 한 패키지당 10만원이라고 할 때 1,000개를 팔면 1억 원입니다. 개발비를 50% 정도, 개발 기간을 1년으로 잡을 때 개발비가 1년에 5천만 원입니다. 이 정도면 일정 수준의 프로그래머들이 해볼 만한 일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즉, 타당한 가격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는 조잡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많고, 이보다 높다면 불합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적 관리 및 재정 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으시면 지난번에 말씀드린 방법대로 웹브라우저의 주소 입력 창에 http://www.yahoo.co.kr 또는 http://www.naver.com 등을 입력하시고, 해당 검색엔진에서 '교회 관리' 또는 '성도 관리'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시면 해당 업체 목록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런데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몇 업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나라 교회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가 열악하다는 이야기겠지요.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온라인 업그레이드나 기술지원을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최근에 들어 제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각 교회별로 교회 관련 소프트웨어들을 따로 하나씩 가지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안에서 글로벌(global) 교회 관리 프로그램을 작동하게 해서 어느 교회든 인터넷에 접속된 상태에서 교적관리나 재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위에서 말씀드린 자료의 호환성 문제나 보존 문제 등이 저절로 해결되고 각 교회별로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축하거나 구입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 중에 있습니다만 2001년경에는 선을 보이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설교를 위한 자료 구하기
교를 위한 자료로는 뉴스 및 시사 자료, 백과사전 자료, 성서사전 자료, 예화 자료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지난번에 'http://www.yahoo.co.kr'이라고 치고 한국 야후 사이트에 들어갔던 것을 기억하시죠? 일단 거기서 대부분의 일을 해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다른 방법도 많지만, 우선 이런 쓸만한 사이트 한 곳에서도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인터넷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야후'에 들어가시면 첫 화면에 '뉴스'라는 글자가 금방 눈에 뜨이실 것입니다. 그것을 마우스로 누르시면 실시간으로 따끈따끈한 뉴스들이 각 일간지 기자들이 기사를 자기네 신문사로 보내는 것과 거의 동시에 떠오릅니다.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시고, 지나간 뉴스 중에 필요한 자료를 찾으시고자 한다면 왼쪽의 '뉴스검색'이라고 쓰여진 부분 밑에 찾을 낱말을 두어 개 써넣고 '검색' 버튼을 눌러봅니다. 예를 들어 '부활'이라고 써넣고 엔터 키를 눌러보겠습니다. 부활과 관련한 뉴스 10여건이 즉시 나타납니다. (물론 예수님의 부활이 아닌 다른 부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취사선택하셔야 하겠지요.)
그 중에는 우간다의 종말론 신도들이 잘못된 부활신앙 탓에 수백 명이 죽은 사건도 나와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백과사전을 찾아보겠습니다. 역시 야후 사이트 첫 화면에서 '백과사전'이라고 된 글자를 클릭 합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부활절'이라고 입력하고 엔터 키를 치면 일반 백과사전과는 달리 부활절과 관련한 항목들이 47가지나 나옵니다. 부활절 관련 사진들도 나오지요. 외국의 부활절 행사에 대한 항목들도 사진과 함께 나와 있습니다.
이런 사진들은 주보에 사용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비영리적인 교회 주보에 사용하는 것을 가지고 누가 저작권 시비를 하지는 않겠지요. 돈 한 푼 안 들이고 수백만 원짜리 백과사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영어에 익숙하시다면 외국의 사전들도 얼마든지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예화 자료인데, 이것이야말로 정신 차리고 잘 '꿰어야 할' 자료입니다. 출처도 모르고 사실성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이른바 쓰레기 자료들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역시 '야후'의 검색 창에서 '설교 예화'라고 입력하고 엔터를 쳐보겠습니다. 몇 군데가 나오는군요. 그러나 아쉽게도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그런 대로 출처까지 밝혀준 성의 있는 사이트들도 보이는군요. 하기는 이제 시작이니까 이해하고 넘어 가야죠.
설교 자료 관리하기
위에서도 누차 말씀 드렸습니다만 설교나 예화 자료는 '있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 자료로 만드는 것이지요. 이를 위하여 가급적이면 Microsoft Access 등과 같은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하나쯤은 익혀 두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셔야 자료들을 자유자재로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쉽게 되어 있는 기존의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면 우선은 편리하겠지만, 그 회사가 망한다든지 업그레이드가 중단된다든지 할 때 소중한 자료들을 새로 입력해야 하는 중노동을 피할 수 없습니다.
'난 이제 워드프로세서도 겨우 쓰는데 무슨 데이터베이스를...' 하시는 정도라도 걱정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신토불이(身土不二) 글틀(워드프로세서)인 '�澎�'이 있지 않습니까? 분류 방법을 모르셔도, 일단은 모조리 hwp 파일로 저장해 두십시오. �澎肪� 조금 더 익히셔도 설교 자료나 예화 자료 정도는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입력된 자료가 점점 많아지고 한 디렉토리(폴더) 안에 문서가 많아지면 폴더를 나누는 것을 생각하게 되실 것이고, 나눈다면 어떻게 나눌까 연구하시게 되고, 그럭저럭 나누어 놓으면 그것들을 어떻게 찾아 쓸까 하는 데까지 관심이 가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성공하신 것입니다. 거기까지 생각하실 정도면 이제 디지털 시대의 선구자가 되시기에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문서를 입력하실 때 다음과 같이 문서 정보만 정확히 적어 넣어 두시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렇게만 해 두시면 �澎滂� 멋진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여 시간을 절약하고 절약한 시간을 더 유용한 데 쓰시겠다는 마음가짐이겠지요.
다음 번에는 ▶4. 도메인네임을 확보하자(도메인네임 확보의 중요성과 도메인네임 체계)는 주제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강좌가 나간 후 메일로 문의를 해주시는 목사님들이 많아져서 우리 교단의 정보화에 대해 희망을 가집니다. 과거 어두웠던 시절에 민주화에 앞장섰던 우리 교단이 이제는 정보화에 앞장서서, 정보화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저작권 ⓒ 이야기마을™, 1997~2014. 마을지기: 전대환. 모든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이름 *'이야기마을'은 특허청에 등록된 서비스표입니다(제41-0179291호).
온라인 오프라인 출판 분야에서 이 사이트 외에서는 '이야기마을'이란 이름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사이트저작권]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2000-04-01 (Sat)
전대환 [2004-09-27 21:24]
[강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