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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네임을 확보하자
도메인네임을 확보하자
2000-05-01 (Mon) 전대환 [2004-09-27 21:26]
전대환 한국기독교장로회 회보(2001년 4월호)
도메인 네임이란 무엇인가?
'도메인 네임'을 말하지 않고서는 인터넷을 논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민등록번호를 보면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언제 태어난 사람인지, 그리고 어느 지역 사람인지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전 세계의 컴퓨터들도 고유의 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글을 쓰기 위해 지금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고유 번호는 211.38.53.199번입니다. 이것을 IP Address(주소)라고도 부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대한민국 정부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듯이, 컴퓨터의 고유번호인 IP 주소는 한국인터넷 정보센터에서 부여해 주는 것으로서, 개인은 받을 수 없고, 인터넷 서비스회사(ISP, Internet Service Provider)를 통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제 개인 홈페이지에 접속하고자 할 경우 전 세계에 널려 있는 컴퓨터들 중에서 어느 컴퓨터로 연결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런 식별을 위해서 고유번호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러나 제 홈페이지에 들어오기 위해서 주소 입력 창에다가 해당 홈페이지가 있는 컴퓨터의 고유번호인 211.38.53.204를 입력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어떤 사람의 주소나 전화번호를 찾을 때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찾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숫자는 딱딱하다고 생각하고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생활에서 사람을 식별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이름'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식별할 때도 IP 주소 대신 이름을 사용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대로 제 개인홈페이지를 찾을 때 '211.38.53.204'라는 복잡한 숫자 대신에 'pastor.pe.kr'을 입력합니다. 훨씬 기억하기 쉽지 않습니까? 이것을 일컬어 '도메인네임'이라고 합니다.
'도메인'(domain)이란 법적인 용어로서 '토지의 소유권'을 말하는 것인데, 인터넷 세계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식별하기 위한 이름'이란 뜻 정도로 알아두시면 됩니다.
이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우리 교단의 각 노회와 교회들의 몇몇 도메인네임을 예로 열거해 보겠습니다.
사람의 이름을 지을 때도 성(姓)이 있고 항렬(行列)이 있듯이 도메인네임에도 일정한 체계가 있습니다. 위의 우리 교단 관련 도메인네임들을 눈여겨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도메인 네임의 끝 부분을 보시면 대부분 org 또는 kr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의 이름으로 치면 성(姓)에 해당합니다.
도메인네임은 관리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편의상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미국의 Network Solutions라는 곳(http://networksolutions.com)에서 관리하는 도메인네임이 있는데, ~.com, ~.net, ~.org 등으로 끝나는 것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위의 예에서 prok.org나 hyanglin.org 등은 Network Solutions에서 받은 도메인 네임입니다.
여기서 'org'는 'Organization' 즉 '기관'이라는 말을 줄여서 표현한 것이며, 'com'은 상업적인 사이트를 말하는 것이고 'net'은 '네트워크'를 줄인 말입니다.
그 다음, 'kr'로 끝나는 도메인네임이 있는데, 이는 도메인네임 관리를 각 국가의 도메인 네임 관리 기관에 위임한 경우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국인터넷정보센터라는 곳(http://nic.or.kr)에서 이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위의 com이나 net이나 org와는 달리 이 경우 도메인네임의 끝 부분은 국가를 식별하는 문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kr, 일본은 ~.jp, 영국은 ~.uk, 캐나다는 ~.ca, 독일은 ~de, 이스라엘은 ~.il 하는 식입니다. 북한도 지금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kp로 정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이제 각 국가별로 필요한 분류를 다시 하게 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co.kr, ~.or.kr, ~.ne.kr, ~.ac.kr, ~.pe.kr 등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co'는 상업적인 사이트를, 'or'은 기관을, 'ne'는 네트워크를, 'ac'는 대학교를, 'pe'는 개인을 각각 뜻합니다. 그러니까 교회들이 '~.or.kr'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위의 우리 교단 관련 도메인네임들 중 지금 말씀드린 도메인네임 체계에서 조금 벗어나는 주소들이 있습니다. (실제 교회 이름을 들어서 설명하는 것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빠른 이해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십시오.)
jesus.prok.or.kr(하늘문교회)의 경우 'prok.or.kr'까지가 도메인네임이고 앞에 붙은 'jesus'는 'prok.or.kr이란 도메인 안에서 jesus에 할당된 부분'이란 뜻입니다. 사람의 이름으로 생각할 때 'prok.or.kr'이 '홍길동'이라면 'jesus.prok.or.kr'은 '홍길동 가문의 홍길자'인 셈이지요.
어떤 큰 기관이 있고 산하 기관들이 여럿 있을 경우 흔히 이런 방법으로 주소를 정합니다. 우리 교단의 정보화 작업이 잘 진행된다면 총회 도메인네임인 prok.org를 이용해서 각 노회의 주소를 이런 식으로 할당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서울노회는 seoul.prok.org, 대전노회는 taejun.prok.org, 익산노회는 iksan.prok.org, 부산노회는 pusan.prok.org 등으로 주소를 부여해서 통일성을 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biblion.co.kr/typc(태양교회)의 경우, 하늘문교회와 비슷하기는 합니다만, 'biblion.co.kr'을 '홍길동'이라고 할 때 'biblion.co.kr/typc'는 '홍길동씨 집의 2층에 사는 아무개'라고 표현하는 정도의 느낌을 줍니다. 곧 biblion.co.kr이란 컴퓨터에서 'typc'라는 디렉토리(폴더)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user.chollian.net/~kumich(구미교회)의 경우 '~'라는 물결 모양의 기호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chollian.net(천리안)이라는 통신회사의 수많은 사용자 중 kumich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에게 할당된 공간에다가 홈페이지를 올려놓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chollian.net'을 '홍길동'이라 하고 'user'를 '홍길자'라 할 때 이 경우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홍길동씨 가문의 홍길자씨 집의 아랫방에 사는 아무개' 정도로 보일 것입니다.
이처럼 도메인 네임은 사람의 이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이 자기를 부를 때 정확한 이름을 불러주기를 바라지 않습니까? '아무개씨 아들'이라든지 '아무개씨 처남'이라고 부를 때 뭔가 어색함을 느낍니다. 인터넷에서의 도메인네임이란 홈페이지를 가진 기관의 이름과 같습니다. 가급적 우리 교단의 모든 교회들이 각 교회 고유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메인 네임을 짓는 방법
그러면 도메인네임을 어떻게 짓는 것이 좋겠습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교회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것입니다. 안디옥교회의 antioch.or.kr, 예닮교회의 yedarm.or.kr, 예가교회의 yega.org, 공능교회의 kongneung.or.kr 등은 가장 바람직한 도메인네임이라고 하겠습니다. (org나 or.kr은 자유롭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시점에서 웬만한 교회 이름들은 이미 다른 누군가가 등록해버렸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겠지요.
서울교회는 seoul.or.kr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이미 이 도메인네임은 1998년에 어느 복지법인에서 가져갔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연상케 하는 'ch'를 붙여서 'seoulch.or.kr'로 정했습니다. 경동교회의 경우는 '경동'이라는 이니셜을 붙여서 'kdchurch.or.kr'로 했습니다. bhdchurch.or.kr(방화동중앙교회)도 같은 경우입니다. 그럴듯한 방법이지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wjyk.or.kr(원주영강교회)나 clsk.org(대한기독교서회)처럼 완전히 이니셜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기억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이런 방법들도 잘 안 되면 교회 이름 앞이나 뒤에 기억하기 쉬운 문자열을 덧붙여서 짓기도 하는데 이름 앞에는 my, your, e, e-, i, i-, the 등을, 이름 뒤에는 online, family, 2000, net, 21 등을 덧붙여서 짓는 것이 최근의 유행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우리 교단의 교회들은 교회 이름 앞에 한국기독교장로회를 뜻하는 prok를 붙여서 짓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도메인네임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Network Solutions에는 5초에 하나씩 새로운 도메인네임이 등록되고 있습니다. 영어사전에 나오는 낱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복합어까지 거의 고갈상태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웬만한 지명들도 이미 등록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이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초가 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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