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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가자
인터넷으로 가자
2000-03-01 (Wed) 전대환 [2004-09-27 21:21]
전대환 한국기독교장로회 회보(2000년 3월호)
웃지 못할 일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데, 옛날에 어떤 사람이 디스켓을 한 장 들고 컴퓨터 가게에 와서 말했답니다. "여기 인터넷 좀 카피해 주세요."
목사님께서 이 말씀을 듣고, "그 친구 컴맹도 보통 컴맹이 아니군" 하면서 웃을 수 있다면 목사님은 인터넷에 반쯤은 익숙해 있는 것입니다.
또, 인터넷 서비스 회사 고객지원 팀에 어떤 사람이 전화를 걸고는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세요?"(고객) "예!"(직원) "거기 인터넷이죠?"(고객)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고, 다음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직원: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저렇게 하시고... 그 다음에...
컴맹: 그렇게 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거예요?
직원: 네...
컴맹: 그게 인터넷 최신 버전인가요?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모르지만, 실제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그야말로 인터넷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그게 도대체 뭐 하는 것인지에 대해 도무지 모르는 분들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인터넷이 무엇인지, 인터넷에 어떻게 접속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터넷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인터넷이란?
'인터넷'이란 흔히 International Network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Inter-Networking을 이르는 말입니다.
'컴퓨터'라고 말할 때 우리는 보통 각자 자기 방에 한 대씩 놓고 사용하는 신통한 기계라고 생각하지만, 회사든 기관이든 일단 조직체가 되면 그 규모가 크거나 작거나 간에 각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개별적으로 떨어져 있는 PC(Personal Computer)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한 조직체 안의 컴퓨터들을 서로 연결시켜 컴퓨터간의 통신을 가능하게 해 주는 망을 네트워크(Network)라고 부릅니다.
A라는 회사 또는 조직체 안에서만 서로 통신하는 것보다 B, C, D... 등의 여러 조직체들의 네트워크가 각기 다른 네트워크와 연결될 수 있다면 뭔가 혁신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겨난 것이 이른바 인터넷 즉 Inter-Networking입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이란 어떤 특정한 소프트웨어를 일컫는 말도 아니고, 어느 회사를 지칭하는 말도 아닙니다. 범 세계적인 컴퓨터 통신망인 셈이지요.
이렇게 인터넷은, 국가의 형태를 갖춘 나라 중에서 인터넷으로 연결되지 않은 나라는 서 사하라와 북한 둘밖에 없을 정도로(지난 해 10월 통계) 전 세계적으로 거미줄처럼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전 세계를 관통하고 있다고 해도 목사님의 컴퓨터가 인터넷에서 동떨어져 있다면 별 의미가 없겠지요. 이제 목사님의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시적 연결 방법
목사님의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방법은 상시적 연결과 일시적 연결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상시적 연결이란 컴퓨터의 전원을 넣고 부팅이 되자마자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말하고, 일시적 연결이란 인터넷에 연결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매번 컴퓨터로 하여금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 전화를 걸게 해서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인터넷을 생활화하려면 상시적 연결방법이 아무래도 좋겠지요. 가장 안정적인 상시적 연결 방법은 전용선을 사용하는 것인데 이것은 비용이 너무 비싸서(매월 최소한 30만원 이상 소요) 개인이 사용하는 예는 드뭅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요즈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블 TV망 서비스나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 서비스입니다. 이들 서비스업체의 광고대로라면 그야말로 환상의 속도를 보장하는 꿈의 인터넷 서비스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고(접속자가 많을 때는 모뎀으로 연결하는 것보다 파일 송수신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음) 대형 아파트 단지나 대도시가 아니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러나 월 사용료가 3~4만원 정도니까 서비스 가능 지역이라면 한 번 사용해봄직한 서비스입니다. 앞으로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기를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그 외에도 아직 일반화되지는 않았지만 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 상시적 연결 방법
일시적 접속은 대부분 전화선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필요할 때마다 연결하는 수고를 해야 하고 속도가 좀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현재까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고, 사용료도 저렴합니다. 심지어 인터넷 접속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기는 합니다만 공짜 너무 좋아하는 것도 때로는 안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 외에 세상에 진정한 공짜는 없지 않습니까?
전화접속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때 소요되는 비용은 우선 전화요금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시키려 할 때 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01414번이나 01421번과 같이 국번 없이 014××번으로 전화를 걸게 됩니다. 이 때의 전화요금은 시내전화요금보다 40% 할인된 금액으로 부과됩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에 연결해서 한 시간 사용하였다면 전화요금은 약 600원 정도 나오게 됩니다. 물론 심야에는 더 할인되겠지요.
그 다음은 인터넷 사용료인데 이것은 대부분 월정액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통신의 코넷을 이용할 경우 월 3~4천원, 데이콤의 천리안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1만원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라고 부르는 여러 회사들이 있습니다만 대개 사용료는 비슷합니다. 이 중 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하면 친절히 안내를 해 줄 것입니다(코넷: 080-014-1414, 데이콤: 080-990-1420).
이렇게 가입을 하신 다음에는 목사님께서 컴퓨터를 구입하신 구입처에 연락을 해서 다른 말씀 마시고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했으니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하십시오. 컴퓨터를 구입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무료로 해줄 것이고 한참 지난 상태라면 소정의 서비스 수수료를 받고 해줄 것입니다.
이것도 저것도 용이하지 않을 때는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목사님의 교회나 주변의 인사 중에서 과외선생으로 점찍어둔 분에게 연락하여 부탁하시되 점심 한 끼 정도 사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나 이 때 반드시 점심 값은 뽑아야 합니다. 복잡한 절차 없이 단 한 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자동 스크립트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십시오. (그것을 잘 못하겠다고 하면 과외선생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한 번만 설정해 두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쉽습니다.
드디어 네티즌이 되다
이제 목사님은 윈도95 또는 98 바탕화면에서 다음 그림처럼 생긴 아이콘을 클릭만 하면 정보의 바다 인터넷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 둘 중 하나를 선택하시면 되는데, 예전에는 넷스케이프가 훨씬 더 많이 사용되었으나 최근 들어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빌게이츠 선생이 자사 제품인 익스플로러를 윈도98에 끼워 팔기를 한 결과겠지요.
어쨌든 인터넷에 연결되었으면 인터넷 시작 화면을 목사님이 좋아하시는 사이트로 바꾸어 주십시오. 익스플로러든 넷스케이프든 인터넷에 연결하는 순간 자기네 회사에 접속하도록 설정을 해놓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계속 사용하면 보이지 않게 외화 낭비를 하게 됩니다.
익스플로러의 경우 <도구> 메뉴의 <인터넷 옵션>을 선택하셔서 다음 그림과 같이 <주소> 란에 원하시는 사이트 주소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시면 인터넷에 접속하실 때마다 목사님께서 지정하신 페이지부터 인터넷 항해를 시작하실 수 있게 됩니다.
정보 검색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접속에 성공은 했는데 그 다음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우선 무작정 몇 날 몇 일을 여기저기 다녀 보시기 바랍니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여보다가 포인터 모양이 다음 그림처럼 손가락 모양으로 바뀌는 지점을 누르시면 어디론가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 전 화면으로 다시 이동하시려면 다음 그림과 같이 <뒤로>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어느 정도 마우스 누르는 연습이 되셨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정보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그 유명한 '야후'에 가보겠습니다. 그 곳으로 가기 위해 브라우저의 '주소'에 다음 그림처럼 'http://yahoo.co.kr'이라고 써넣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정보검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문익환 목사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그림처럼 '문익환'이라고 입력한 후 엔터 키를 칩니다.
이렇게 하시면 문익환 목사님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들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야후에서는 어떤 주제나 기관명 또는 인명에 대해 찾아볼 때 편리합니다. 이를 디렉토리 중심의 검색 서비스라고 부르지요.
그러나 좀더 세밀하게 웹 페이지의 내용 속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으시려면 다른 방법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이런 용도로 서비스를 하는 대표적인 곳이 심마니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소> 란에 'http://simmani.com'이라고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누릅니다. 그런 다음, 다음 그림과 같이 '기장 신학의 이해'라고 입력합니다.
이렇게 하시면 기장 신학에 대한 웹 문서들이 주루룩 나타나게 됩니다. 목사님! 참 쉽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조금만 익히시면 목사님은 그 누구 못지 않게 정보화 시대를 앞장 서 가시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 해킹
목사님! 요즈음 '해킹'(hacking)이란 말이 뉴스에 많이 나옵니다. 'hack'란 말은 잘 아시는 대로 '도끼나 칼 등으로 마구 자르다' 또는 '갈아엎다'는 뜻으로서 컴퓨터 세상에서의 해킹이란 남의 컴퓨터에 주인 몰래 들어가서 장난을 치거나 데이터를 파괴하거나 아예 컴퓨터 자체를 다운시켜버리거나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몇 달 전 저희가 관리하는 (목사님께서도 아실 만한) 시민단체의 인터넷 서버에도 해커가 침입하여 게시판 바탕화면에 음란사진을 뜨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곧바로 범인을 잡기는 했습니다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수많은 컴퓨터들이 인터넷이라는 망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인터넷을 통하여 다른 사이트를 보실 수 있다는 것은 그 컴퓨터에 실려 있는 내용이 목사님의 컴퓨터까지 전달이 된다는 뜻입니다. 즉 정보가 왔다갔다한다는 것이지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라면 어떤 컴퓨터도 안전지대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사용하신다고 하더라도 목사님의 서재에 있는 컴퓨터의 내용을 해킹 당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대처 방법이라면 집에 도둑이 들지 못하도록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하는 것처럼 컴퓨터 세상에서도 비밀번호 관리, 자료 관리 등에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하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3. 목회 자료의 보고(寶庫) 인터넷, 즉 인터넷에서 목회자료를 구하는 방법과 활용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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