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글들은 대개 전대환의 저작물들입니다.
글을 사용하시려고 하는 경우 반드시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컴퓨터와 전원
컴퓨터와 전원
1996-10-15 (Tue) 전대환 [2004-09-27 23:03]
전대환 KBS 제1라디오
자원을 절약하는 습관이 생활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물자를 아끼고, 전기를 아끼고, 물을 아끼고... 하는 습관은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대단히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절약>이라고 하는 말은 무조건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쓸 곳에는 쓰고 쓰지 말아야 할 때는 쓰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요즈음 컴퓨터 보급이 확산되면서, 각 가정에 하다못해 286 컴퓨터라도 한 대쯤은 다 있는 것으로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없는 가정도 많지만 평균 잡아 그렇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할 때만 전원을 넣어 두고, 대부분의 시간은 전원이 꺼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는 꺼 둔다고 해서 자원 사용의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근래에 나온 개인용 컴퓨터들은 전원 관리 기능이 잘 되어 있어서 24시간 켜 놓고 있어도 별로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컴퓨터를 자주 껐다가 켰다가 하는 것보다 계속 켜 두는 것이 오히려 전기 소모가 적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오늘날에는 많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이 컴퓨터를 24시간 켜 두는 것을 전제로 하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정해진 시각에 텔레비전을 작동시킬 수도 있고, 약속 시각이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알려 주기도 합니다. 또한 팩시밀리 기계가 따로 없어도 컴퓨터만 켜 있으면 언제든지 상대방에서 팩시밀리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밤에 사람이 자는 동안에도 컴퓨터 혼자 시스템을 점검하게 한다든지 디스크의 오류를 검사하여 자동으로 고쳐 주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기 소모가 엄청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는, 컴퓨터 스스로 불필요한 장치의 전원을 차단시켜 줍니다. 이렇게 전원 관리가 가능하게 설정되어 있을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도록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거의 모든 장치가 정지됩니다. 그러나 팩시밀리 전화가 걸려 온다든지, 예정된 시각이 되었다든지, 사용자가 사용을 시작하게 되면 곧바로 작동을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한 달 내내 켜 두어도 전기 사용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혹시, 컴퓨터에 기계적인 무리가 있지 않을까 염려할 수도 있지만, 그런 우려가 있는 부품으로 구성된 컴퓨터라면 애초에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렇고, 앞으로는 전화 회선도 24시간 연결된 채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원하는 정보가 있을 때 지금처럼 컴퓨터를 켜고 통신망에 접속하고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화상통신을 비롯한 개인적인 정보 교환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그렇게까지는 안 된다고 하더라도 컴퓨터와 친숙해진다면, 전원을 계속 켜 두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저작권 ⓒ 이야기마을™, 1997~2014. 마을지기: 전대환. 모든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이름 *'이야기마을'은 특허청에 등록된 서비스표입니다(제41-0179291호).
온라인 오프라인 출판 분야에서 이 사이트 외에서는 '이야기마을'이란 이름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사이트저작권]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1996-10-15 (Tue)
전대환 [2004-09-27 23:03]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