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글들은 대개 전대환의 저작물들입니다.
글을 사용하시려고 하는 경우 반드시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Endless Love
Endless Love
1996-08-01 (Thu) 전대환 [2004-09-27 21:58]
전대환 구미YMCA회보
타임머신!
아직까지는 그렇게 가능성이 많아 보이지 않지만, 인간은 오래 전부터 타임머신을 꿈 꿔 왔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타임머신의 쓰임새를 상상해 보기도 했습니다. 만일 타임머신이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부터 해 보시겠습니까? 21세기로 미기 가 보시겠습니까? 아니면 과거로 돌아가 보시겠습니까? 만일 저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것을 타고 17세기 쯤의 조선 시대로 돌아가서 선비 양반 한 사람을 데리고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20세기의 세상을 구경시켜 주겠습니다. 눈이 휘둥그렇게 되는, 갓 쓴 양반의 놀라는 모습이 생각만 해도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이 양반이 가장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쌩쌩 달리는 자동차겠습니까? 하늘을 나는 비행기겠습니까? 요술 상자와도 같은 텔레비전이겠습니까? 그 사람네들이 감히 상상도 못할 컴퓨터겠습니까? 이런 것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하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라면 옛사람이나 현대인이나 할 것 없이, 빨리 가고자 하는 욕망, 편하고자 하는 욕망,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 천리안을 가지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나 가져봄직할 것입니다. 과거 사람들도 옛날 이야기를 통하여 도인(道人)들이 축지법을 쓰고, 하늘을 날고, 투시력을 가지고... 하는 모습을 곧잘 그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 양반이 이른바 헬스 기구를 보고는 무슨 생각을 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게 무엇을 하는 기구인지 물을 것이고, 운동을 하는 기구라고 대답해 준다면, 그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사무실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하고, 따라서 비만 등 성인병에 걸릴 우려가 많아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래 살지 못하리라는 이야기를 이 양반이 듣는다면 현대 문명을 과연 좋은 것으로만 생각하겠습니까?
제가 어렸을 적에, 몸집은 작고 머리통만 커다란 미래의 인간을 그린 만화를 본 일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한 편으로는 미래 사회의 사람들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사람이 꼭 저렇게 살아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몸은 점점 쇠퇴해지고 머리통만 커지는 그런 삭막한 세상이 우리 세대에는 오지 않겠지만, 세상은 그런 쪽으로 자꾸 가고 있다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모든 일이 기계화 자동화 되어서, 움직일 일이 거의 없는 세상이 눈 앞에 왔습니다. 신용카드 크기만한 개인용 컴퓨터 하나만 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회사는 물론 학교에도 갈 필요가 없습니다. 은행이나 관공서에도 갈 일이 없습니다. 보고싶은 사람도 굳이 찾아가서 만나지 않아도 됩니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태고(太古)로부터 인간 사회의 변하지 않는 지고선(至高善)은 <사랑>입니다. 동물적인 애정,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 조건 없는 아가페의 사랑! 이 세 가지를 묶어서 완전한 사랑을 추구하는 일, 이것은 21세기뿐만 아니라 31세기가 되어도 인간에게 가장 아름다운 일일 것입니다. 문명(文明), 자연(自然), 사랑, 이 세 가지는 인간사에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서 항상 으뜸인 것은 사랑입니다.
저작권 ⓒ 이야기마을™, 1997~2014. 마을지기: 전대환. 모든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이름 *'이야기마을'은 특허청에 등록된 서비스표입니다(제41-0179291호).
온라인 오프라인 출판 분야에서 이 사이트 외에서는 '이야기마을'이란 이름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사이트저작권]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1996-08-01 (Thu)
전대환 [2004-09-27 21:58]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