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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읽는 컴퓨터
사람의 마음을 읽는 컴퓨터
1996-08-12 (Mon) 전대환 [2004-09-27 22:52]
전대환 KBS 제1라디오
대부분의 사람들은 <컴퓨터>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다는 생각부터 먼저 합니다. 사실 과거 초창기에는 실제로 어려웠습니다.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기 위해 복잡한 컴퓨터 언어를 익혀야 했고, 컴퓨터로 작업한 결과를 출력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근래에는 사람의 언어를 키보드로 입력하면 컴퓨터가 자기 언어로 알아듣고 작업하는 일이 일반화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는 사람의 뜻을 컴퓨터에 전달하는 도구가 다양해졌습니다. 우선 마우스라는 도구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키보드로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었습니다. 마우스를 움직여 화면에 나오는 문자나 그림에다가 포인터를 놓고 살짝 눌러 주기만 하면 컴퓨터가 곧바로 작업을 수행하는 편리한 도구입니다. 요즈음 많이 쓰는 인터넷 검색도 대부분 마우스에 의존합니다.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일반인이 인터넷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마우스의 종류도 다양해져서,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움직일 수 있는 마우스가 실용화되었고, 선이 없는 무선 마우스의 사용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컴퓨터 세대라고도 하고 디지털 세대라고도 하는 신세대가 아닌 과거 세대 사람들을 위해서 개발된 것으로, 필기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컴퓨터에 연결된 필기 판에다가 펜으로 글씨를 쓰면 컴퓨터가 알아듣고 작업을 수행해 주는 도구입니다.
이처럼, 마우스나 필기 도구를 사용하게 돼서 편리해지는가 했더니, 이제는 음성 인식 시스템의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키보드나 마우스나 필기 시스템을 쓰지 않고 말로 명령을 내리는 시스템입니다. 사람에게 명령하듯이 말로 지시를 내리면 컴퓨터가 작동을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썩 발전된 단계는 아닙니다. 예컨대, 제가 쓰는 컴퓨터도 평상시에는 제 말을 잘 알아듣다가도 감기가 걸렸다든지 감정 면화가 클 때에는 잘 알아듣지 못하고 에러를 낼 때가 있습니다. 이 기술이 발달되면 이 또한 편리함을 더해 주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컴퓨터를 인간의 충직한 종으로 만드는 작업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요즈음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컴퓨터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안구 인식>이라는 기술입니다. 지금도 은행이나 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화면에 나오는 그림을 손으로 살짝 대면 거기에 대한 안내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이 <안구 인식 시스템>은 사람의 눈길을 컴퓨터가 감지하는 기술입니다. 키보드를 칠 필요도 없고, 마우스를 움직일 필요도 없고, 화면에 손가락을 댈 필요도 없습니다. 오로지 화면의 어느 부분을 쳐다보기만 해도 컴퓨터가 사람의 눈을 읽어서 원하는 것을 실행해 준다는 것입니다.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 획기적인 장치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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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8-12 (Mon)
전대환 [2004-09-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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