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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재산입니다
정보는 재산입니다
1996-06-18 (Tue) 전대환 [2004-09-27 22:43]
전대환 KBS 제1라디오
큰 배 안에서 항해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집 자랑, 어떤 사람은 재산 자랑, 어떤 사람은 옷 자랑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긴 항해의 무료함을 달래려면 다른 사람 흉보는 것과 자기 자랑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열심히 자랑을 하는 동안에 줄곧 잠자코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보시오. 당신은 여태까지 가만히 앉아만 계시는데, 뭐 자랑할 만한 것이 없소?" 이 말에 대해서 그 사람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소롭다는 듯이 그 사람을 응시했습니다. 그 사람은 다른 것보다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노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을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이 배가 해적을 만나 배 안의 값진 것들을 다 빼앗기고 어쩔 수 없이 어느 낮선 항구에 정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그 곳에서 온갖 힘든 일을 다 해야 했습니다만, 지식을 가졌다는 그 사람은 학교를 찾아가 교사직을 구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이 이 사람을 부러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늘 사람에 싸여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직장에서도 찾는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퇴근 후에도 언제나 전화 받기에 바쁩니다. 이런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그 사람 주위에 사람이 모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은 정보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과 대화하면 회사 돌아가는 모습도 얻어들을 수 있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자꾸 모여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게는 밥 사주겠다는 사람이 줄을 잇습니다.
이와 같이 현대 사회에 있어서는 정보가 곧 재산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이 듣는 방송의 타이틀도 <여기는 라디오 정보센터입니다>라 해서, 정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문 기자들을 가끔 만나 보면, 관청에서 자료를 잘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불평을 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지역에도 구미텔을 비롯한 PC통신 매체들이 있어서 시정 자료가 일부 공개되고 있습니다. 기자들에게 자료 안 준다고 탓할 것이 아니라 공개 통신망에 자료 올리기를 게을리 하는 당국자들의 안일함을 나무라야 할 것입니다. 시민이 시정 자료를 아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입니다. 과거처럼 정보가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미시의 물적 재산만 시민의 소유인 것이 아니라 시정 정보도 시민이 소유해야 마땅한 시민의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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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6-18 (Tue)
전대환 [2004-09-27 22:43]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