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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는 참 좋은 도시입니다
구미는 참 좋은 도시입니다
1996-05-28 (Tue) 전대환 [2004-09-27 22:31]
전대환 KBS 제1라디오
구미는 참 좋은 도시입니다. 에로부터 인물이 많이 났다든지 산세가 좋다든지 물이 좋다든지 하는, 익히 아는 사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땅 어디를 가 보아도 구미만큼 쾌적한 도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연환경이나 입지조건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면을 보더라도 구미는 21세기를 가장 멋지게 맞이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구미 공단은 다른 지역의 공단들과는 달리, 명실공히 첨단산업도시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업체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21세기> 하면 컴퓨터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21세기에는 모든 시민이 아무런 불편없이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도 생활의 불편을 최대한 줄여서 정상인 못지 않게 혜택을 누려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하는 데 컴퓨터는 큰 역할을 합니다. 컴퓨터라 하면 흔히 기계적인 것을 연상하게 되고 비인간적이라는 선입관을 가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최대의 역작 중에 하나인 컴퓨터는 인간애, 즉 사랑과 정을 나누는 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때 비로소 제 역할을 다하게 됩니다.
저는 우리 구미가 컴퓨터 세상, 또는 멀티미디어 세상인 21세기를 꾸며 나가는 데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가 하면, 우선 구미는 규모 면에서 30만 시민과 도농 통합형이라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형적인 농촌의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고, 신생 도시인 도심지역은 첨단산업도시로서의 면모를 내보이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구미에는 젊은 층의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급 인력들이 많이 들어와서 살고 있습니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농촌 지역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도심의 역사가 오래지 않은 까닭에 새로 유입된 인구가 많고, 그럼으로 해서 여타의 전통 도시들처럼 애향심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기회만 있으면 서울이나 대구 등지로 가겠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듣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새로 시작한 도시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 구미가 <새로 시작하는 신생도시>라는 데 오히려 매력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무엇이든지 새로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 만드는 일이 가능한 까닭에 얼마든지 모범적인 모델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새롭게 21세기의 컴퓨터 도시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애향심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고, 떠나고자 하는 사람보다는 구미에 와서 살고싶어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도시, 최첨단 도시이면서 가장 전통적인 도시, 21세기의 구미는 전 세계 사람들이 배우러 오는 도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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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5-28 (Tue)
전대환 [2004-09-2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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