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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영민의 초록 이야기’
[서평] ‘김영민의 초록 이야기’
1995-09-01 (Fri) 전대환 [2004-09-27 21:54]
전대환 한누리신문
[김영민의 초록 이야기]
정보출판사 발행 A5판 161면
고대 유다 나라의 가장 유명한 예언자(預言者) 이사야! 그는 나라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소명(召命)을 받고 예언자가 된 사람이다. 시리아-이스라엘 동맹군이 유다를 공격하려 할 즈음, 이사야는 자기 아들의 이름을 스알야숩이라 짓고, 유다 왕을 만나러 가면서 그 아들을 앞세우고 갔다. 이 아들의 이름은 "남은 자가 돌아올 것이다"라는 뜻이다.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겁내지 말고 하나님만 믿으라는 멧시지를 전하기 위해 자기 아들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던 것이다.
[초록 이야기]의 지은이 김영민은 YMCA에 입문하여 비중 있는 역할을 하기 시작할 즈음인 12년 전 딸아이를 낳고 그 이름을 "초록"이라 하였다. 마치 이사야 예언자가 자기 멧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아들 이름을 별나게 지었던 것과 같이 말이다. 이것은 그가 오래 전부터 환경 문제에 남다른 눈을 가졌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그 이래 초록이가 만 열 두 살이 되는 지금까지, 그는 초록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느라 여념이 없다. 초록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던 작은 외침들이 한 권의 책에 모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김영민의 초록 이야기]이다.
이 책 본문에 이런 이야기가 인용되어 나온다. 지상의 모든 인류를 죽이는 일에 가장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악마 대왕을 뽑는 자리였다. 전쟁의 악마, 질병의 악마, 공포의 악마, 궁핍의 악마, 이념의 악마 등등이 모두 자기가 적격자라고 떠들어댔지만, 전부 그렇고 그랬다. 그 중에 한 악마가 등장하자 다른 악마들이 만장일치로 이 친구를 대왕으로 뽑았다. 그 악마는 무관심과 이기주의의 악마였다.
무관심과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을 회색(灰色)이라 한다면 초록(草綠)은 그것이 극복되는 세상이다. 무슨 투쟁의 책인 것 같지만 사실 이 책은 독서의 계절에 서가(書架)에 꽂아놓기 아까운 밝고 재미있는 책이다. 구미 시민이라면 더구나 한 번씩 읽어볼 만한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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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9-01 (Fri)
전대환 [2004-09-2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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