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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취사선택
정보의 취사선택
1997-04-01 (Tue) 전대환 [2004-09-27 23:27]
전대환 KBS 제1라디오
<정보의 홍수시대>라는 말이 갈수록 피부에 와 닿고 있습니다. 빠르면 우리 지역에서도 금년 말 쯤이면 종합 유선방송 즉 케이블 TV 시대가 열릴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구미에서 볼 수 있는 열 개 정도의 채널 외에 최대 백여 개 정도의 채널을 안방에서 더 볼 수 있게 됩니다. 과거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TV 채널이래야 두세 개 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불과 10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TV 뿐만이 아니라 라디오 방송, 수십여 종의 신문들, 서점의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잡지들, 수십만 종의 단행본들, 거기에다가 전에 없던 컴퓨터 통신망의 정보들, 더 나아가 무궁무진한 인터넷상의 바다와 같은 정보들... 우리는 지금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정보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정보에 떠밀려서 방향감각을 잃고 일을 그릇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쏟아지는 정보를 어떻게 가려내서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첫째,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이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내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단기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목표가 세워졌으면 이제는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얻고자 하는 정보를 어디에서 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TV를 활용할 것인지, 신문에 난 자료를 참고할 것인지, 단행본 서적이나 잡지에서 정보를 얻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일단 매체를 결정하면 그 매체를 직접 접해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요즈음에는 PC통신망에 접속하면 각 매체별로 자기가 원하는 정보만을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중앙 일간지에 실린 기사들 중 '자동차 타이어'에 관한 내용을 전부 찾고싶다면 중앙 일간지 검색 메뉴에 들어가서 원하는 낱말을 입력하고 잠시만 기다리면 해당 기사의 내용이 신문별로 잘 정리가 되어 출력됩니다. 잘 활용하기만 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매체를 결정한 후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 매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정하는 일입니다. 하루 종일 신문을 들고 있다든지, 몇 시간이고 인터넷에 접속하여 정보 찾기에 빠져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정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정보를 얻는 시간대를 일상생활 중에 규칙적으로 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마다 메모를 해 두었다가 정해진 시간에 집중적으로 정보를 찾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어디 좋은 정보가 없나?" 하면서 이것저것 뒤적이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입니다.
정보를 꼭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의 경우는 남들이 아무리 인터넷 노래를 부르더라도 남들이 그런다고 덩달아 장단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정보란 필요할 때 적절한 방법으로 찾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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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4-01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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