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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스런 생애와 감동적인 생애
감탄스런 생애와 감동적인 생애
1997-02-25 (Tue) 전대환 [2004-09-27 23:22]
전대환 KBS 제1라디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생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감동적인 생애이고, 다른 하나는 감탄스러운 생애입니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 참으로 감동적인 생애를 마감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다미앵(Damien de Veuster, 1840~1889)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나병 환자를 위하여 봉사하다가 그들과 일체감을 느꼈던 진정한 사랑의 사람이었습니다. 본디 사랑이란 동일시 감정, 곧 하나 됨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분이야말로 그 사랑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분은 진정으로 나병환자들을 사랑한 나머지, '어떻게 하면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스스로 나병환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대로 실천하였습니다. 성한 사람으로 환자를 보살피는 것에도 의미는 있겠지만,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 그들을 사랑하겠다는 자세였습니다. 결국 그는 1889년, 생의 마지막까지 나병과 싸우면서 동료 환자들을 보살피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참한 삶을 영위하는 아프리카 토인들을 위하여 자기의 생애를 온전히 다 바친 쉬바이쳐(Alvert Schweitzer, 1875-1965)의 생애 역시 감동적인 생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기 영지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세금의 질곡을 풀어주기 위하여 알몸으로 영지를 돌았다고 전해지는 고다이바(Godiva, 1040-1080) 백작같은 사람들도 강동적인 생애를 살았던 사람일 것입니다. 이 이외에도 이와 같은 감동적인 삶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는 하면서도 이와는 좀 다른 삶의 모습도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신동이라고 불릴 만큼 공부를 잘해서 상이란 상은 독차지하고, 젊어서 국회의원이 되었다든지, 정치적 감각에 밝아 온갖 역경을 뜷어나가 결국에는 대통령까지 되었다든지 하는 삶은 감탄스러운 삶일 것입니다.
대학에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으면서 수석 졸업을 하여 교육부 장관 상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의 삶은 감탄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낮에는 직장에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겨우 턱걸이하여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있다면 그의 삶은 감동적인 삶입니다.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여 출세도 하고 돈도 많이 벌게 된 사람의 삶은 감탄의 생애입니다. 그러나 소아마비에 걸린 아들을 위하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6년 동안 학교에 업고 다닌 어머니가 있다면 그의 삶은 감동적인 삶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디에 속합니까? 어떤 삶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미래를 밝게 열고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머리가 좋은 수재들의 감탄스러운 생애도 있어야겠지만, 그보다는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의 감동적인 삶이 있을 때 우리 사회는 좀더 따뜻해지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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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2-25 (Tue)
전대환 [2004-09-27 23:22]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