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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것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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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6-01 (Mon) 전대환 [2004-09-27 22:06]
전대환 두리마당(컴두리센터)
어떤 사내가 이웃집 아낙이 불 부는 모습을 보고 시를 지었습니다.
불 부는 예쁜 입술 오몰오몰(吹火朱唇動)
장작을 때느라 하얀 팔뚝 드러났네(添薪玉腕斜)
멀리서 보아하니 연기 가린 저 얼굴이(遙看烟裏面)
마치 안개 속에 핀 꽃과 같구나(恰似霧中花)
마침 옆집에서 듣고 있던 그 아낙이 자기 남편에게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당신은 어찌하여 저런 시도 하나 읊지 못하시오?" 남편은 "당신이 다시 불을 불면 내 응당 본떠서 시를 지으리다" 하고서는 이내 시를 지어 다음과 같이 읊었습니다.
불 부는 님의 양은 푸른 입술 벌렁벌렁(吹火菁唇動)
장작을 때느라 검정 팔뚝 드러났네(添薪黑腕斜)
멀리서 보아하니 연기 가린 그 상판은(遙看烟裏面)
무엇에 비할손고 구반다가 아니냐(恰似鳩槃茶)
이 이야기는 <태평광기>(太平廣記)라는 책에 나오는데, 여기서 "구반다"란 추악한 귀신의 이름입니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두고 두 사람이 노래한 시가 이렇게 다릅니다. 이웃집 남자는 "예쁜(붉은) 입술 오몰오몰" "하얀 팔뚝" "안개 속에 핀 꽃"이라고 한 것을 남편이란 작자는 "푸른 입술 벌렁벌렁" "검정 팔뚝" "추악한 귀신" 운운하며 혹평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남편이라고 자기 아내가 미워서 그랬겠습니까? 요즘 아이들이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하면 듣고 있다가 "우웩" 하며 익살을 떠는 것처럼 가벼운 기분으로 그랬겠지요.
자기 마누라보다 이웃집 마누라를 더 신선하게 여기는 남자들의 응큼한(?) 속성을 꼬집자거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 그런 속성을 일정 부분 봐 주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런 썰렁한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여자건 남자건 늘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상대방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남편은 아내에게 늘 핸섬한 신사로 보이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고, 아내는 남편에게 언제나 신선함과 신비스러움을 잃지 않으려고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컴두리가 어느 새 두 번째 생일일 맞이했습니다. 2년 전 컴두리가 세상에 태어날 때 그야말로 왁자지껄했습니다. 구미 시민은 물론 전국민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와 비슷한 단체들도 여기저기 세워졌고, 대기업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다시 새로워져야 할 것입니다. 항상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짓도 더 예쁘게, 생각도 더 예쁘게, 모습도 더 예쁘게 가꾸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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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6-01 (Mon)
전대환 [2004-09-27 22:06]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