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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도메인 이름
개인 도메인 이름
1999-08-26 (Thu) 전대환 [2004-09-28 00:50]
전대환 내일신문
도메인 네임(Domain Name)이란 말이 아직까지 생소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도메인 네임이란 인터넷상의 주소를 말한다. 현재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텔레비전의 숫자는 대략 10억 대, 전화는 약 6억 대, 자동차는 약 3억 대 정도가 된다고 한다. 컴퓨터의 숫자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어림잡아 최소한 수억 세트에 이를 것이다. 그 중 인터넷이라고 하는 네트워크에 24시간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만 해도 수천만 대에 이를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컴퓨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컴퓨터에서나 자기가 원하는 주소를 누르면 순식간에 그 컴퓨터와 연결이 된다. 그것은 각 컴퓨터마다 IP 주소라고 하는 고유의 숫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이 그 많은 숫자를 일일이 기억하고 메모해 둘 수 없기 때문에 등장한 것이 이른바 도메인 네임이다.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duri.net, host.co.kr, microsoft.com 등을 각자의 컴퓨터에서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가 나타나는 것은 어딘가에서 복잡한 숫자 대신 도메인 네임이란 것으로 해당 컴퓨터를 찾아가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어쨌든 일반 사용자는 도메인 네임만 알고 있으면 세계의 어느 컴퓨터든 찾아가서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올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도메인 네임이 그만큼 중요하다. 최근 들어 명함에 일반 주소와 전화번호 외에 E-Mail 주소와 도메인 네임을 적어 넣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앞으로는 명함에 도메인 네임을 적지 않는 것이 요즈음의 명함에 전화번호를 적지 않는 것과 같이 어색할 정도로 도메인 네임은 필수적인 것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도메인 네임을 사업체나 기관 또는 단체만 받을 수 있었지만 지난 6월말부터 한국 인터넷정보센터(http://www.nic.or.kr)에서는 개인에게도 도메인 네임을 발급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의 개인 도메인 네임은 목사이니까 pastor.pe.kr, 아내는 각계의 선진적 입장의 여성을 뜻하는 firstlady.pe.kr, 아들은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scientist.pe.kr, 딸은 작가가 되기 원하니까 author.pe.kr로 받았다.
한국 인터넷정보센터에서 개인 도메인 네임을 접수받는 날,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를 방불케 하는 혈전(?)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졌었다. 그 와중에서 약 10분을 투자하여 우리 가족은 기가 막힌 도메인 네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위의 이름들은 지구상에서 단 한 명씩만 가질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친다면 서울 명동의 금싸라기 땅 한 귀퉁이씩을 차지하고 앉은 셈이다.
아직까지 chulho.pe.kr, eunyoung.pe.ke 등과 같은 도메인 네임은 받을 수 있다. 명동이나 강남의 금싸라기 땅은 아니더라도 사이버 공간에 집 한 칸이라도 마련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도메인 네임을 확보해 둘 일이다. 한국의 개인 도메인 네임은 이제 겨우 3만여 개가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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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8-26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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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