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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을 빨아 입자
속옷을 빨아 입자
1995-12-13 (Wed) 전대환 [2004-09-28 00:16]
전대환 내일신문
상식적인 사람은 때가 되면 옷을 갈아입을 줄 안다. 양말 및 속옷류는 매일 갈아입고, 겨울철의 내의는 3-4일에 한 번씩 바꾸어 입는다. 그리고 양복같은 겉옷은 철마다 드라이클리닝을 맡긴다. 옷에 땟자국이 보이지 않아도 이런 일들은 습관적으로 하게 돼 있다. 또 그렇게 하면 무리가 없다. 그러나 옷에 무엇이 묻었다든지 땀을 많이 흘렸다든지 하면 그것은 예외이다. 즉시 빨아 입어야 한다.
어찌 옷만 빨아 입어야 하겠는가? 사람이 육신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닐진대는 마음의 옷도 빨아 입어야 하는 법이다. 특별한 마음의 상처나 잘못이 있을 경우는 즉시 옷을 빨아 입어야 하지만 평상시에는 우리의 몸뚱이에 걸치는 옷을 빨아 입듯이 그렇게 하면 된다.
종교인이라면 매일 경전을 읽고 묵상을 함으로써 마음의 속옷을 깨끗이 유지할 수 있다. 매주일 예배에 참여함으로써 내의를 깨끗이 할 수 있다. 종교의 절기를 지킴으로써 겉옷을 세탁할 수 있다.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매일 일기를 쓰고 자기 반성의 기회를 가지고, 정기적으로 독서를 한다든지 정신수련 모임에 참여함으로써 자기를 깊이 성찰하고, 한 해에 몇 차례씩은 수련의 시간을 가질 일이다. 이렇게조차도 하지 않으면,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속옷을 몇 주씩 입고 다니는 지저분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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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2-13 (Wed)
전대환 [2004-09-28 00:16]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