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글들은 대개 전대환의 저작물들입니다.
글을 사용하시려고 하는 경우 반드시 저작자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서울 구치소의 대통령궁
서울 구치소의 대통령궁
1995-11-29 (Wed) 전대환 [2004-09-28 00:14]
전대환 내일신문
몇 달 전 어느 구치소를 찾아가서 수감 중인 사람을 면회한 일이 있었다. 하루에 한 번밖에 면회가 되지 않고 면회 시간도 10분을 넘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가 구속된 후 우리 나라 구치소의 민주화를 실감하고 기쁨을 감출 수 없다. 노씨의 구속을 계기로 서울 구치소의 독거실 내부 생김새를 보면, 3.5평 넓이의 방에 침대가 있고 책걸상과 붙박이 이불장과 거울까지 있다. 그 옆에는 1평 넓이의 욕실이 있는데, 거기에는 좌변기와 세면대, 그리고 샤워 시설까지 구비가 되어 있다. 다른 쪽에는 5평짜리 응접실(이른바 특별면회실)이 별도로 갖추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횟수와 시간의 제한 없이 언제든지 면회가 가능하고 독서는 물론 신문을 읽고 방송을 들을 수도 있다. ‘구치소’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름 석 자는 없어지고 대신 칭호번호만 존재한다는 것인데, 칭호 번호도 부르지 않고 안에 사람이 있는지만 확인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선진 구치소에 손색이 없다. 몇 달 사이에 엄청난 개혁을 한 것일까?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기에 전직 대통령도 구속이 되었다. 다른 수감자들도 노태우씨와 똑같은 조건 속에서 쾨적한(?) 수감 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저작권 ⓒ 이야기마을™, 1997~2014. 마을지기: 전대환. 모든 권리는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이름 *'이야기마을'은 특허청에 등록된 서비스표입니다(제41-0179291호).
온라인 오프라인 출판 분야에서 이 사이트 외에서는 '이야기마을'이란 이름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사이트저작권]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1995-11-29 (Wed)
전대환 [2004-09-28 00:14]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