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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믿을 것인가?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
1995-11-15 (Wed) 전대환 [2004-09-28 00:12]
전대환 내일신문
전직 대통령 중 한 사람이 인간적인 신뢰성을 완전히 상실하는 바람에,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도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교실에서 대통령과 관련하여 학생들이 제기하는 질문에 진땀을 빼는 선생님들이 있는가 하면, 정치인들과 관련한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서 서로간에 겪는 갈등 현상도 심상치 않다.
컴퓨터를 쓸 때, 사용자가 〈dir〉 명령을 넣어 파일 리스트를 화면에 출력시켰는데도, ‘이 컴퓨터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재차 〈dir〉을 실행시켜 본다든지 다른 유틸리티를 이용해 확인까지 해 보아야 하는 현상이 벌어진다면, 그 컴퓨터는 더 이상 컴퓨터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이런 현상에 직면해 있다. 말, 특히 책임질 자리에 있는 사람의 말은 사회를 움직여 나가는 약속이다. 그 <말>이 먹혀 들어가지 않는 위험상황에 우리는 이르렀다.
요즈음, 인구조사를 하느라고 조사요원들이 진땀을 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통계법에 따라 엄격히 보호되며 오직 통계 목적으로만 활용됩니다...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안내문이 있음에도, 그 안내문을 믿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조사표에는 전세 및 월세를 포함한 온갖 개인 정보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둔갑되어 개인 욕심을 위하여 사용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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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1-15 (Wed)
전대환 [2004-09-28 00:12]
[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