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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설교 말씀 올리기
인터넷에 설교 말씀 올리기
2001-01-01 (Mon) 전대환 [2004-09-27 21:11]
전대환 한국기독교장로회 회보(2001년 1월호)
대중매체의 개념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회 방향도 어느 정도 달라져야 된다고 봅니다. 목회 방침이나 설교에 대해서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공개하여 네티즌들의 의견까지 청취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시대가 변한다”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대중매체’의 발달일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른바 소문이 우리가 외부 세계의 소식을 듣는 주요 매체였습니다. 상감이 승하하셨다는 소식도, 새 임금이 즉위했다는 소식도 소문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때때로는 잘못된 소문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나고 낭패를 당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중매체가 발달하면서부터는, 일부 독재자들의 언론횡포도 있었지만, 그래도 온 국민이 굵직한 소식들은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중매체의 개념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신문사나 방송사에서 알려주는 것만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바야흐로 쌍방통신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 사건이 보도되면 그에 대한 갖가지 의견 및 반향이 수없이 제기되고 이어서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됩니다. 이것이 인터넷 덕분이라는 데는 이견(異見)이 없습니다.
따라서 목회 방향도 어느 정도 달라져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강단에서 설교하면 순종하는 마음으로 무조건 ‘아멘’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한국교회가, 과거의 습관에 익숙해져 있는 노인들만 몇 명 앉아 있는 서구 교회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바뀌어야 합니다. 목회 방침이나 설교에 대해서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공개하여 네티즌들의 의견까지 청취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 인터넷 게시판에 비판적인 글이 올라온다고 교회 웹페이지 무용론(無用論)까지 들고 나오는 분들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일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지금까지야 인터넷에 신경 쓰지 않고 여태껏 해오던 대로 해서 큰 문제는 안 되었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간단치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백성들에게 말씀을 전하시면서 은혜를 입히시기도 하셨지만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의 반박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 더 오묘한 진리를 전해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니 목사가 청중들의 ‘아멘’ 소리 듣는 것만 좋아할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목소리도 듣고, 그들을 설득해 나가는 것도 목회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목사님들의 설교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목사님들이 예배 시간에 설교를 한 번 하고 나면 더 이상 설교에 대해 반응을 들을 기회도 없고, 또 듣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듣는다고 해 보아야 사모님들로부터 한 말씀 듣는 것이 전부일 것입니다.
설교를 인터넷에 공개하면 무엇이 좋은가?
요즈음 목사님들이 설교집을 출간하는 일이 유행처럼 되어 있습니다. 웬만큼 자리 잡힌 교회에서는 거의 어김없이 담임목사님의 설교집을 냅니다. 때때로는 본인이 사비(私費)를 들여 책으로 묶어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목사님들의 설교집 중 95% 이상이 서점에는 아예 진열도 되지 못하고 교우들 및 친지들에게만 전해지는데, 그 중 대부분이 읽혀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한 사람만이라도 설교집을 읽고 은혜를 받아 인생이 바뀌게 된다면, 예수님의 말씀처럼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하나 구해지는 것이니까 그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는 것이겠지만, 경제성으로 따지자면 이만저만 손실이 아닙니다. 설교집 한 권을 내는 데 드는 수백 만원의 비용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 귀한 말씀들이 책꽂이의 장식용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그래서 이제는 설교 말씀을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 웹페이지만 있다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서로 된 원고는 물론, 음성이나 동화상까지 내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해볼 만한 일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몇 번이나 보았는지, 몇 번이나 들었는지 알 수 있고, 반응까지 들을 수 있으니, 책으로 된 설교집보다 얼마나 더 낫습니까? 제가 섬기는 작은 교회 웹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형편없는(?) 제 설교 말씀도, 올려놓고 한두 달만 지나면 읽는 이가 100명을 넘어섭니다. 가끔 설교에 대해 메일이 날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책을 출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습니까?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인터넷에 공개할 때 어떤 점이 좋은지 요약해서 다시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책을 출판하는 것처럼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2) 교우들이 다시 듣고 싶을 때 언제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3) 자신의 교회 교우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4) 주옥과 같은 설교 말씀을 텍스트와 음성 또는 동화상으로 보존할 수 있습니다.
(5) 설교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6) 설교를 만방에 공개해야 하니까 설교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게 됩니다.
설교 파일의 작성
그럼 설교 말씀을 어떻게 인터넷에 올려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아날로그 방식의 설교 말씀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컴퓨터에서 읽을 수 있는 ‘파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작업을 위해서 몇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일 제작 프로그램: Real Producer Pro 또는 Real Encoder를 사용하면 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http://real.com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험판도 있습니다.)
(2) 녹음기 또는 비디오 플레이어: 음성만 녹음하시려면 녹음기만 있으면 되고, 동영상까지 캡쳐하시려면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어야 합니다. (가정용 비디오 기기로도 가능합니다.)
(3) 케이블: 오디오/비디오 기기와 컴퓨터를 연결할 수 있는 선입니다.
(4) 사운드카드: 요즈음은 대부분의 컴퓨터에 사운드카드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럼 Real Producer Pro를 사용해서 설교 파일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오디오 파일만 만들기로 하고 시작해보겠습니다. 우선 녹음기에 설교 테이프를 삽입하고, 컴퓨터와 연결합니다. (일반 녹음기라면 이어폰 꽂는 데다가 케이블의 한 쪽을 꽂고 다른 쪽은 컴퓨터 뒷면의 사운드카드에서 ‘Input’에다가 꽂습니다. 오디오기기를 사용하신다면 A/V 단자를 이용하여 오디오의 ‘Output’과 컴퓨터 뒷면 사운드카드의 ‘Input’을 연결하면 됩니다.)
이렇게 준비해 두고 Real Producer Pro를 실행시키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그림과 같이 ‘New Session’을 선택하셔서 그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다음과 같이 ‘Record From Media Device’를 선택하시고 ‘OK’를 누릅니다.
그 다음은 File Type을 정하는 곳인데, 잘 모르시면 ‘Single Rate’에 체크하시면 무난합니다.
사용자의 접속 속도를 감안하는 곳인데, 여기서는 28K Modem으로 선택해주면 무난합니다.
음성만 녹음하기로 했으므로 ‘Voice Only’를 선택하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저장할 파일의 경로와 이름을 입력합니다. 이 때 확장자는 그림처럼 ‘~.rm’으로 해 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설정하신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는데 맞으면 ‘마침’을 누르시고, 잘못되었으면 ‘뒤로’를 눌러가며 적절하게 수정합니다.
‘마침’을 누르시면 다시 처음 화면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한 손으로는 녹음기의 ‘Play’ 버튼을, 다른 한 손으로는 마우스로 ‘Start’ 버튼을 누릅니다.
이렇게 진행하시다가 설교가 끝이 나면 ‘Stop’ 버튼을 누르시면 아까 지정해 놓은 경로에 파일이 생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파일을 웹서버에 올리시면 됩니다.
웹서버에서 리얼오디오 파일을 링크하는 방법
(1) HTML 파일로 작성하는 방법
원하는 페이지에다가 “2000년 12월 3일 설교말씀” 등과 같이 써 놓고 링크를 걸어줍니다. 이 때 실시간으로 오디오를 듣게 하시려면 아까 올렸던 파일(20001203.rm)을 바로 링크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2000120.ram’이라는 파일을 별도로 만들어서 그 파일을 링크시켜 주어야 합니다. ‘20001203.ram’ 파일은 간단한 텍스트 파일인데 메모장 같은 데서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적어주고 ‘20001203.ram’이라고 이름을 주어 저장합니다.
# head of file
pnm://www.antioch.or.kr/sermon
/20001203.rm
# end of file
여기서 # 부분은 빼고 가운데 있는 한 줄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2) 게시판을 사용하는 방법
요즈음에는 이런 과정이 번거로우니까 게시판 형식으로 설교 파일을 올리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파일 첨부 기능이 있는 게시판을 구해서(공짜로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설교 게시판으로 꾸민 다음 내용과 파일만 올리면 됩니다.
저는 가끔 틈날 때마다 훌륭하신 목사님들의 설교말씀을 인터넷으로 들어봅니다. 목사의 입장에서 다른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번 테이프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인터넷이 아니라면, 요즘 말로 금방 올라온 ‘따끈따끈한’ 말씀을 듣는 혜택을 어떻게 누릴 수 있겠습니까? 저같이 이렇게 시골에 앉아서도 우리 교단의 저명하신 목사님들의 말씀도 들을 수 있고, 외국 목사님들의 설교도 들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분들이 아니더라도, 이 나라 구석구석에서 이름 없이 빛 없이 아름답게 목회를 하시는 분들의 말씀도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듣게 되는 일이 곳곳에서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감추어진 진주를 찾는 의미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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