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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편하게 사는 방법
하루를 편하게 사는 방법
2011-08-29 (Mon) 마을지기 [2011-08-30 10:38]
전대환 미즈내일
하루를 편하게 사는 방법
전대환 (구미 YMCA 이사장 | 한울교회 목사)
“하루를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이발소에 가고, 일주일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여행을 하고, 한 달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결혼을 하고, 일 년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집을 사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솔직하게 살아라.” 오래 전부터 회자되어 온 말이다. 변형된 버전도 많다. 하루가 모여서 일주일, 한 달, 일 년, 일생이 되는 것이니,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안다면 나머지 날들의 행복은 저절로 해결될 터이다.
머리 손질을 해서 진정 하루가 행복할 수 있다면, 요즘 세상에 웬만하면 그렇게 하면서 사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여성들 가운데는 미용실에 가거나 새 신발을 삼으로써 사기가 충천해지고 활력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그런 간단한 방법으로 면역체계까지 온전히 되살아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렇지만 머리 모양을 바꾼다고 해서 그의 외모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래도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아마도 스스로 자신감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아, 오늘 내 머리 모양이 예쁘게 잘 나왔으니까, 사람들이 나를 보면 좀 신선하게 여기겠지?’ 하는 신호가 뇌에 전달이 되면 뇌는 얼굴 표정을 바꾸어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히 해주어 화색이 돌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를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게 느껴질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하루하루의 삶이 별 탈 없이 평화롭게 흘러갈 때의 이야기이다. 늘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예기치 않은 일들이 늘 일어난다. 그래서 먼 옛날,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충고한다. “오늘 나는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은혜를 모르는 사람, 오만한 사람, 교활한 사람, 속이기를 잘 하는 사람, 시기심이 많은 사람, 이기적인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예방주사를 맞아두자는 말이다. ‘사람이 어찌 은혜도 모르고 저럴 수 있어?’ ‘아니, 저런 사기꾼 같은 인간!’ ‘어쩜 저리 예의 없는 사람이 다 있어?’ 하고 화를 내게 되는 것은 미리 예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만날 사람 가운데는 별의 별 희한한 인간이 다 있을 것이라고 아침에 생각을 해두었다면 정작 그런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런 가운데서 상식적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오히려 감사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대학에 다니는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동안 내가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가르치지 않았구나, 하고 후회했다. 그녀석이 학과 학회장을 맡고 있는데, 그날 하는 말이 이랬다. “아버지, 저도 남에게 욕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요즘에야 알았어요. 처음엔 그게 제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집에서도 큰소리 한 번 듣지 않고 자랐고, 학교에서도 모범생으로만 통하던 아이였던지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서 ‘사회활동’을 하면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되니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니, 나도 욕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고, 나도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사는 것, 그것이 하루를 편하게 사는 방법이고 평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손질하는 것과 동사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충고를 되새긴다면 오늘부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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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9 (Mon)
마을지기 [2011-08-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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