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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굶기자
어린이를 굶기자
1995-05-10 (Wed) 전대환 [2004-09-27 23:50]
전대환 내일신문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일개 가사노동력(家事勞動力)으로 취급되던 때, 어린이날이 제정되었지만 당시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일년 내내 어린이날이 아닌 날이 없을 정도로 어린이들은 신주단지다. 그래서 군주(?)인 어린이는 어머니에게 하녀 대하듯 이것저것 맛나는 것을 해내라고 호령이다. 그래서 너나없이 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인스턴트 식품만 좋아하여 반찬 투정을 하고 편식을 일삼는 어린이들을 대하는 어머니들의 태도는 설득하는 형, 해 달라는 대로 거의 다 해 주는 형, 굶기는 형이 있다.
나는 단연코 어린이를 굶기기를 권유한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살찌워서 잡아먹을 돼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편식하려는 어린이는 의당 다음 끼니까지 굶겨야 한다. 살을 깎는 듯한 자식 사랑, 그것은 한 끼를 굶기는 일이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진정 아이를 위해 맛나는 것을 사 주는 대신 굶겨 보자. 그러면 한평생 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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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5-10 (Wed)
전대환 [2004-09-27 23:50]
[잡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