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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표준인가 ― 2004.1.27 (Tue)

사람은 습한 데서 자면
허리 병이 생겨 반신불수가 되어 죽게 되는데
미꾸라지도 그러한가?
사람이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면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데
원숭이도 그러한가?
사람, 미꾸라지, 원숭이의 거처는 모두 다른데
어느 쪽이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람은 고기를 즐겨 먹고,
사슴은 풀을 먹으며,
지네는 뱀을 먹고,
까마귀는 쥐를 주로 먹지.
이 네 동물들의 입맛이 모두 다른데
어느 것이 표준이 되는 입맛이라고 할 수 있는가?

▶장자(강희라 편), ≪장자 우화집 - 내편≫(도서출판 홍, 2003), 103쪽◀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보려 하고
자신의 자[尺]를 가지고
사물의 이치를 재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위험합니다.
원숭이를 볼 때는 원숭이의 기준,
미꾸라지를 볼 때는 미꾸라지의 기준,
갑은 갑의 기준으로,
을은 을의 기준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해'(理解)란 이런 것입니다.

♣ 2004.1.27 (Tue) 생명샘 내용 보기
♣ 2004.1.27 (Tue) 웃음샘 내용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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