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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은 뱀으로
뱀은 뱀으로
1994-03-20 (Sun) 전대환 [2004-09-28 01:56]
전대환 천리안 작가방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다(민수기 21장). 노예살이를 하던 이집트를 탈출하여 대망의 가나안으로 가던 이스라엘 백성은 난관에 봉착했다. 이집트로부터 나와서 바로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廣野)에서 떠돌아 다녀야 했던 그들이 지치기 시작한 것이다. 음식과 물이 충분치 못한 사막 지역이었고, 사방에서는 적이 출몰하여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기에, 일부에서는 가나안을 포기하고 이집트로 되돌아가자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불가능한 일, 당연히 그들은 모세를 원망하기에 이르렀다. ‘그래도 이집트에 있을 때는 먹을 것은 부족함이 없었는데, 왜 당신이 우리를 이곳으로까지 이끌어 내어 고생을 시키느냐’는 것이었다.
이 때 하나님은 화가 나셔서 그들에게 불뱀을 보내셨다. 수많은 사람을 물어서 생명이 위태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하는 수 없이 다시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잘못했으니, 하나님께 기도하여 제발 이 불뱀들을 물러가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를 시켜 불뱀을 닮은 구리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게 했다. 그것을 보는 사람은 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하필이면 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게 했을까?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그들의 탄원을 들어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것은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하는 모세의 율법의 대원칙을 지키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원망(怨望)은 징벌(懲罰)로, 불뱀은 구리뱀으로” 처리하신 것이다.
언제든지 하나님은 문제의 정곡을 찔러 해결하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구리뱀을 장대에 매달듯이 원망의 결과로 생긴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승화(昇華)시켜서 올려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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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3-20 (Sun)
전대환 [2004-09-2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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