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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같은 공부에 찰떡같은 성공
개떡같은 공부에 찰떡같은 성공
1994-02-02 (Wed) 전대환 [2004-09-28 01:53]
전대환 천리안 작가방
독일의 희곡 작가 하우프트만(Gerhart Hauptmann(1862-1946) 하면 독일의 대표적인 작가로서 노벨상을 탄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지독하게 못했던 것으로도 그에 못지 않게 유명하다.
그는 전 생애를 통하여 희곡, 소설, 시 등 10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지만, 그가 학생이었던 시절에는 멍청하고 바보같은 소년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고 전한다.
브레슐라우 실업학교에 다니던 소년시절, 그는 두 번이나 낙제를 했으며, 학교 선생님들 사이에서 ‘머리 나쁜 아이’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 당시 그의 졸업 성적표는 윤리와 미술이 B, 독일어 수학 과학 역사 라틴어가 각각 D, 프랑스어와 음악은 F였다. 억지로 학교를 졸업하고, 그런 대로 미술에는 다소의 소질이 있어 브레슐라우 왕립 미술학교에 간신이 입학했다. 그러나 거기서도 그는 2년밖에 못 다니고 퇴학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저렇게 전전긍긍하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글을 쓰기 시작하여 차츰 명성을 얻게 되어 마침내는 독일 최고의 작가라는 인정을 받게 되었고 노벨상을 타기에 이르렀다(1912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풍요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말년에는 나치스와의 관련 때문에 쓸쓸한 나날을 보내기는 했지만, 그의 일생은 <공부>와 <성공>과는 별로 관계 짓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하우프트만과 비슷한 시대의 미국 인물인 발명왕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1931)의 이야기는 말 안해도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지만, 그 역시 공부 성적과는 사돈의 팔촌도 못되는 인물이었다. 엉뚱한 데는 많아서, 컴컴한 창고 안에서 병아리를 까 보겠다고 달걀을 품고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라든지 1+1=1이라고 했다든지 하는 일화들은 잘 알려진 일들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공부 못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인물이 에디슨이다.
얼마나 공부를 못했던지, 꼴찌는 어지간해서는 뺏기지 않았고, 하우프트만과 비슷하게도 선생님들로부터는 ‘바보’ ‘멍청이’라는 말을 밥먹듯이 들으며 다니다가 결국은 배겨내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했고, 그의 어머니가 집에서 그를 가르쳤다고 전한다. 그만하면 공부 못하기의 극치라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는 동안 그는 자신에게 과학에의 소질이 남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 길로 미친듯이 파고 들었다. 살림이 가난해 기차 안에서 신문을 팔면서도 실험실을 차려 놓고 실험을 하다가 불을 내는 통에 차장에게 늘씬하게 얻어 터지고는 청각 장애까지 일으키기도 했다. 놀라운 사실은, 과학에는 그렇게도 흥미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무 살이 가깝도록 철자법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요즈음 같으면 수학능력시험 같은 건 아예 꿈도 꾸지 못할 지경의 아이였다.
그러나 무식쟁이 에디슨은 1,300여 가지의 발명 특허를 가진 발명왕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전기회사를 만든 기업가가 되었다.
위의 경우 외에도, 세계적 테너 가수 카루소 같은 이는 처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나서 “구멍 뚫린 문풍지에서 나는 소리”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후에는 보아란듯이 불후의 명가수가 되었다. 디즈니가 처음으로 만화를 그려 신문사로 가져갔을 때에도 “수준 이하”라는 수모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하우프트만, 에디슨을 비롯한 이들은 모두가 그야말로 “무서운 아이들‘임에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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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2-02 (Wed)
전대환 [2004-09-28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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