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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정보화
가정 정보화
1999-07-09 (Fri) 전대환 [2004-09-28 00:49]
전대환 내일신문
지금부터 수만 년 전의 시대를 우리는 원시시대라고 부르고, 역사가 시작되면서 고대시대, 중세시대, 근세시대 등으로 호칭이 바뀌고, 그 이후 시대를 산업화시대라고 한다. 앞으로 수천 년이 지나면 요즈음의 시대를 무엇이라고 부르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정보화(情報化)시대’라고 부르는 데 큰 이의(異意)는 없는 듯하다.
정보화란 말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낱말은 컴퓨터일 것이다. 정보를 디지털(digital)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도구가 컴퓨터인 까닭에, 정보화가 곧 컴퓨터 사용이라는 등식은 맞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틀린 생각은 아니다.
정보화의 첫 단계는, 자료를 디지트(digit, 숫자)화 하여 컴퓨터가 인식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전산화(電算化)일 것이다. 일단 자료를 전산화하면 그 때부터 마술과 같은 일들이 자유자재로 일어난다. 심지어는 생명체(生命體)까지도 전산화하여 유전자를 조작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러서, 진시황이 못다 이룬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꿈이 허황하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전산화로부터 시작하는 정보화가 이제는 인간 생활에서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정부 조직 안에도 정보통신부가 있고, 지방자치단체에도 해당 부서가 있고, 기업들도 전산 담당 부서를 반드시 두고 있다.
이쯤 되면 개인의 가정도 정보화를 외면할 수 없다. 집에 펜티엄 이상 급의 컴퓨터가 있다는 이유로 정보화 된 가정이라고 말할는지는 모르지만, 물론 그건 아니다. 가정 정보화는 정보화의 결과를 이용만 하면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정보화를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한데, 첫째가 정보화 마인드이고, 둘째가 정보화 환경이고, 그 다음은 정보화 도구이다. 셋 중 하나만 부족해도 정보화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최근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서 개인 도메인(pe.kr)을 발급하기 시작했고, 1~2년 전만 해도 꿈같은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한 달에 몇 만원만 주면 24시간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정보 자체도 무궁무진하게 많으므로 가정 정보화의 여건은 어느 정도 조성이 되었다. 그리고 대표적인 정보화 도구인 개인용 컴퓨터도 과거에 비하면 적은 부담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정보화 마인드다. 아직까지 PC 하면 어려운 것,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여겨 두려움이 앞서는 이들이 의외로 많은데, 그런 생각부터 떨쳐버려야 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위대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컴퓨터 앞에서 떤다는 것은 고양이가 쥐를 보고 떠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용기를 가지자. 컴퓨터를 운전할 줄 알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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